중국판 엔비디아 '무어스레드' 상장, 국내 반도체 관련주(HBM, 소부장) 총정리

미중 반도체 패권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미국의 강력한 제재 명단(Entity List)에 올라 있는 중국의 GPU 설계 기업, **'무어스레드(Moore Threads)'**가 최근 상장 지도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IPO(기업공개) 절차에 돌입했기 때문입니다.

시장은 이를 두고 "미국의 제재를 자본의 힘으로 뚫겠다는 중국의 선전포고"라고 해석합니다. 중국이 반도체 굴기에 속도를 낼수록, 반도체 강국인 우리나라는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무어스레드 상장 이슈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과, 이 과정에서 수혜를 입거나 방어력을 가질 **국내 반도체 핵심 관련주(HBM, 소부장)**를 총정리해 드립니다.


1. 무어스레드(Moore Threads), 그들이 쏘아 올린 공

무어스레드는 '중국판 엔비디아'로 불립니다. 엔비디아 출신 임원들이 설립하여 설립 18개월 만에 유니콘 기업이 되었죠.

미국의 제재로 첨단 파운드리 이용이 막혔음에도 불구하고 상장을 강행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막대한 자금 조달을 통해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국산 칩 사용'이 가속화될 것임을 의미합니다.

2. 국내 반도체 시장의 판도: '초격차'만이 살길

중국의 전략은 **"범용(Legacy)은 뺏고, 첨단(AI)은 따라잡는다"**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중국이 물량 공세를 퍼붓는 '범용 메모리'나 '저가 팹리스'보다는, 중국이 단기간에 흉내 낼 수 없는 'AI 메모리(HBM)'와 '초미세 공정 장비' 섹터에 집중해야 합니다.


3. 필승 코리아! 국내 반도체 핵심 관련주 TOP 5

중국의 추격에도 끄떡없을, 기술적 해자(Moat)를 가진 기업들을 분류별로 정리했습니다.

① HBM(고대역폭메모리) 섹터: 절대적 우위

중국이 무어스레드 같은 AI 칩을 설계하더라도, 이를 구동할 고성능 메모리인 HBM을 만드는 기술은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 SK하이닉스 (000660):
    • 핵심 포인트: 명실상부한 글로벌 HBM 대장주입니다. 엔비디아에 HBM3E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며 기술적 우위를 증명했습니다. 중국이 가장 갖고 싶어 하지만 가질 수 없는 파트너입니다.
  • 삼성전자 (005930):
    • 핵심 포인트: 최근 주가 부침이 있었으나, 메모리-파운드리-패키징을 한 번에 해결하는 '턴키(Turn-key)' 능력을 보유했습니다. HBM 공급 확대가 가시화될 경우 가장 강한 반등 탄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②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섹터: 슈퍼 을(乙)의 기술력

중국이 반도체 공장을 늘릴수록 장비 수요는 폭발하지만, 핵심 장비는 국산화가 어렵습니다. 이 틈새를 파고드는 기업들입니다.

  • 한미반도체 (042700):
    • 핵심 포인트: HBM 제조에 필수적인 'TC 본더(열압착 장비)' 세계 1위 기업입니다. AI 반도체 시대의 곡괭이와 청바지를 파는 기업으로, 경쟁사가 쉽게 진입하기 어려운 기술 장벽을 갖췄습니다.
  • HPSP (403870):
    • 핵심 포인트: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를 생산합니다. 반도체가 미세화될수록 수율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장비로, 영업이익률이 50%에 육박하는 알짜 기업입니다.
  • 이오테크닉스 (039030):
    • 핵심 포인트: 레이저 응용 장비 전문 기업입니다. HBM 적층 과정에서 웨이퍼를 자르거나 구멍을 뚫는 공정이 중요해지면서, 레이저 장비의 수요가 구조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4. 투자 전략 및 주의사항

무어스레드의 상장은 중국 반도체 자립의 상징적 사건입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중국향 매출 비중이 높은 중저가 장비주'에게는 악재가 될 수 있습니다. 중국이 자국 장비 사용을 강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는 **"중국이 기술적으로 따라올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한국 제품을 써야 하는 기업"**인가를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결론: 미중 반도체 전쟁의 파고가 높을수록, 기술력이 확실한 기업의 가치는 더욱 빛납니다. 흔들리는 뉴스 속에서도 숫자가 찍히는 'HBM'과 '독점적 소부장' 기업에 주목할 시점입니다.